올해 초, 타임라인이 온통 빨간불(수익)이었습니다. 반도체가 어쩌고, 누구는 몇십, 누구는 몇백. 심지어 가족들까지요. 그 와중에 제 계좌는 본전, 잘 쳐줘야 약한 수익이었습니다. 저는 다들 좋다는 종목은 비싸 보여서 안 사고, 혼자 “저평가”라는 종목만 골라 담았거든요. 그리고 그 저평가에는 지하실이 있었습니다. 물타기를 했더니 지하 2층이 나오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종목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못 팔고, 떨어지면 곧 오를 것 같아 또 못 팝니다. 작은 수익은 흘려보내고 큰 손실은 끌어안는 그 패턴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손이 안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개입을 못 하게 만들면 되지 않나?” 감정 없이, 규칙대로만 사고파는 프로그램. 문제는 제가 코딩을 1도 몰랐다는 겁니다. 그게 별문제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AI가 다 해준다니까요. 그 순진한 착각이 이 블로그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는 뭐하는 곳이냐
코딩을 모르던 사람이 AI 도구를 붙잡고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기록하는 곳입니다. 첫 번째 증명은 주식 자동매매 프로그램입니다. 터미널이 뭐지도 몰랐던 사람이 API를 연결하고, 모의투자를 돌리고, 결국 실전 계좌까지 갔습니다. 결과는… 뒤에서 자세히 고백합니다.
두 번째 증명은 주식이 아닌 진짜 현실 세계입니다. 주가는 숫자 하나지만, 아내가 운영하는 정육점은 등심 한 덩어리가 여러 부위로 나뉘고(수율), 못 팔면 버려집니다(폐기). 현실은 주식보다 훨씬 더 지저분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수익 인증 블로그가 아닙니다
인터넷에 깔린 자동매매 글의 거의 전부는 “이렇게 했더니 돈 벌었습니다”로 끝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 벌 사람만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돈 잃은 사람은 조용히 사라집니다. 이걸 생존편향이라고 한다더군요.
제 시스템은 지금도 누적 마이너스입니다. 숨기지 않겠습니다. 다만 제가 가진 단 하나의 무기는 이겁니다. 수익은 아직 없지만, 왜 없는지는 정확히 압니다. 그게 “이거 사면 오릅니다” 하는 사람들이 절대 못 주는 겁니다. 이 블로그는 성공담이 아니라 삽질의 해부학입니다. 대신 그 삽질에서 제가 뭐를 배웠는지는 매번 정직하게 적겠습니다.
이런 분들께 도움이 됩니다
코딩은 모르겠는데 AI로 뭐라도 만들어보고 싶은 분, 자동매매의 현실이 궁금한 분, 그리고 AI가 “다 해준다”는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 궁금한 분께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먼저 실컷 다 해봤으니, 여러분은 같은 데서 덜 헤매셔도 됩니다.
제가 쓰는 글은 전문가의 강의가 아닙니다. 코딩 초보가 실제 돈을 잃어가며 배운 1차 기록입니다. 그래서 더 정직할 수가 있습니다.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블로그의 모든 투자 관련 내용은 개인 학습과 기록 목적이며,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여기 나오는 수익·손실 숫자는 자랑이나 권유가 아니라 오로지 교훈의 근거로만 쓰입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럼, 마이너스에서 출발하는 이상한 여행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제보는 Contact 페이지를 이용해주세요.
